안녕하세요. 오늘은 환절기 조심해야 하는 질병에 대해 안내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무덥고 습한 여름이 지나고 날씨가 선선해지는 가을에 접어들면 자연스레 야외 활동이 늘어납니다. 그런데 이 시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 중 하나가 추수기 열성 전염병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추수기에 흔히 발생하는 대표적 전염병을 유행성 출혈열(신증후출혈열)과 렙토스피라증, 쯔쯔가무시병이 있습니다.
이 질환들은 매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데 초기 증상이 비특이적 이어서 조기 진단이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드물지만 심각한 합병증이 초래되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야외활동이 많거나 질병 발생지역을 방문할 경우에는 이 질환들의 임상 양상 및 예방 방법 등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이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지킬 수 있는 길입니다.
신증후군 출혈열
▶ 신증후군 출혈열은 한탄 바이러스 등에 의해 전파되는 질병으로, 설치류(주로, 들쥐나 집쥐)의 타액. 소변, 분변 등 배설물을 통해 바이러스가 배출되어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감염됩니다. 신증후군 출혈열은 연중 산발적으로 발생하지만 10~12월에 유행하는 양상을 보이며, 농촌지역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야외활동이 많은 사람, 군인, 설치류를 다루는 실험실 근무자 등에서도 빈번히 발생합니다.
잠복기는 9~35일 정도로, 평균 약 2~3주 정도입니다. 신증후군 출혈열에 걸리면 고열, 출혈성 경향, 요통 신부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발열기, 저혈압기, 핍뇨기, 이뇨기, 회복기 5단계의 경과를 거치게 됩니다.
치료는 각 단계에 나타나는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며, 신증후군 출혈열로 인한 사망률은 과거 7~15% 정도였으나 현재는 5% 미만으로 감소하였습니다. 하지만 저혈 업기, 핍뇨기에서는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높으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신증후군 출혈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유행시기에 산이나 풀밭을 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쥐가 많이 서식하는 야외에서 눕거나 작업을 하지 않아야 하며, 특히 들쥐의 배설물에 접촉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잡초가 우거진 풀숲은 들쥐가 서식하기 좋은 장소이므로, 불필요한 잡초를 제거하고 주변 환경을 깨끗이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접종대상 안내
만 19세 이상의 성인 다음의 대상자 중 위험요인 및 접종환경 등을 고려하여 제한적으로 접종 권장
- 군인 및 농부등 직업적으로 신증후군출혈열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집단
- 신증후군출혈열 바이러스를 다루가나 쥐 실험을 하는 실험실 요원
- 야외활동이 빈번한 사람 등 개별적 노출 위험이 크다고 판단되는 자
접종시기 : 1개월 간격으로 2회기 초 접종하며, 12개월 뒤에 1회 추가 접종.
쯔쯔가무시증
▶ 쯔쯔가무시는 털진드기를 일컫는 일본어로, 쯔쯔가무시병은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균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성 질환으로, 주고 가을철 야외활동 시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합니다. 이균에 감염된 털진드기의 유충이 풀에 붙어 있다가 혹은 설치류에 기생하고 있다가 사람을 물면, 원인균이 인체 내로 들어가 혈액과 림프액을 통해 전신으로 퍼져 발열 증상을 유발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나들이, 야외 활동, 풀과 밭에서의 작업 활동이 많은 9~11월에 주로 발생합니다.
잠복기는 6~21일로 다양하지만 대개 10~12일 정도입니다. 잠복기가 지나면 발열, 발한, 두통, 오한 발진, 림프절 비대 등이 나타나며, 발열이 시작되고 약 1주일 정도가 지나면 암적생의 원형 혹은 타원형의 발진이 몸통 피부에 나타났다가 수일 내에 사자 집니다. 감염자의 대부분은 진드기 유충에 물린 부위에 특징적인 가피(딱지)가 생깁니다.
쯔쯔가무시증은 항균제 치료에 대한 반응이 좋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1~2일 내에 증상이 호전됩니다. 하지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약 2주가량 발열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쯔쯔가무시병의 예후는 양호한 편이나, 고령이나 만성질환을 앓고 잇는 환자에서 발병하는 경우 드물게 급성호흡곤란증후군, 범발성혈관내응고이상증, 급성신부전, 패혈성쇼크, 섬망, 혼수, 경련을 동반한 중추신경계 합병증 등으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쯔쯔가무시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나들이. 등산 등 야외 활동을 할 때에는 진드기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기피제를 사용하거나 긴소매와 긴 바지, 양말 등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풀밭에서 작얼을 하는 경우 역시 기피제를 처리한 작업복(실상복과 구분하여 작업 시에만 사용)과 토시를 착용하고 소매와 바지 끝을 단단히 여미고 장화를 신는 것이 좋습니다.
야외 활동이나 작업 시 휴식을 취할 때에는 풀밭에 옥을 벗어 둔다던지, 풀밭에 직접 눕거나 앉지 말고 돗자리를 사용해야 하며, 이 외에도 활동이나 작업 중에 풀숲에 앉아서 용변을 보지 말아야 합니다. 야외 활동 및 작업 후에는 즉시 샤워나 목욕을 하여 진드기를 제거하고 입었던 옷은 바드시 세탁하셔야 합니다.
렙토스피라증
▶ 렙토스피라증은 렙토스피라 균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질환으로, 사람과 동물 모두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체로 감염된 가축이나 야생 동물(주로 쥐)의 소변을 통해 배출된 균이 물과 토양을 오염시키고, 오염된 지역에서 활동하던 사람의 상처 난 피부를 통해 균이 옮겨져 감염됩니다.
감염된 동물의 소변이나 조직에 직접 접촉하여 감염될 수도 있습니다. 농림업, 어업, 축산업, 광업 종사자, 수의사 등이 많이 걸리지만 업무상 밖에서 하는 작업이 많은 사람에게서도 흔히 발생합니다. 렙토스피라증의 잠복기는 7~12일 정도로, 갑자기 시작되는 발열, 두통, 오한, 심한 근육통, 안결막 충혈이 흔한 증상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9~11월 추수철 농촌지역에서 벼 세우기 등 오염된 물에서 작업을 할 때 주로 들쥐 등에 의하여 감염되기 쉽습니다. 렙토스피라증에 감염되었어도 추수철 작업으로 인한 과로 때문에 생긴 감기몸살 정도로 생각하여 치료시기를 놓치곤 합니다.
하지만, 초기에 항생제 투여 등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균이 간, 신장, 폐 등 신체의 거의 모든 장기에 침범하여 심각한 합병증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렙토스피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논이나 고인 물에 손발을 담그지 않아야 하며, 해당 지역에서 작업을 할 때에는 손발 등에 상처가 없는지 확인하고 장화 및 고무장갑 등의 보호장구를 착용해야 합니다. 태풍이나 홍수 뒤 농경지에서 작업을 할 때에는 보호장구 착용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합니다.
가이드
렙토스피라증 환자는 격리시킬 필요가 없으며 환자와 접촉한 사람에 대해서도 특별한 관리가 필요 없습니다.
마무리 글.
만일, 야외활동 후 열이 나면 이러한 질환을 의심해 보아야 하며, 단순히 감기 등 가벼운 질환이라고 생각하고 넘겨서는 안 됩니다. 또한 별원을 방문할 때에는 의료진이 초기에 진단할 수 있도록 야외활동 사실을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